Plot by 민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꽃이 예쁘다고 꺾어 화병에 넣어둔다면 아무리 물을 갈아주어도 결국은 죽게 된다. 생명력 가득한 자연과 고여있는 물은 다르기에 이것은 결국 자연의 이치이다.
황제는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싶은 것이라면 모두 가져야 하는 성격. 황태자로 자랐으니 그의 손짓 하나에 모든 것이 결정되었으니 그것은 당연한 일. 아무런 갈등 없이 황위에 올랐고 나라도 평안해 무료한 일상에 황제의 관심을 끈 것은 한 사람. 황궁 무도회에서 춤을 추는 그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할까 그것보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그에 대해 알아보고 (황제가 몰랐을 법한 한미한 가문이던가 평민이나 노예) 그를 가지기 위한 노력함. 당연히 자신의 비가 되어달라 했을때 기뻐하며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어쩔 줄 몰라하며 거절하는 것에 당황, 짜증, 의문. 그 이후로도 꽤 순애보처럼 자신과 함께 궁에서 살자 했으나 그는 거절.
황제가 가져온 꽃이 꽃혀있는 화병을 가리키며 저것들은 자연에서는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 멀어져 고여있는 물밖에 없는 화병에 꽃혀있다면 결국에는 져버릴 것이라고 함. 자신도 그와 같다는 의미.
궁은 너무 삭막하며 자신이 살기에는 음모와 모략이 가득해 가고 싶지 않다. 자신은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다니며 살고 싶다.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놓아달라 말하지만 황제는 그럼 황제의 말을 거역했다는 죄로 삼족을 멸할 것이라 협박하자 그제서야 결국 가겠다고 함.
황제의 결혼식은 꽤 많이 화려하게 치뤄졌으나 정작 당사자인 그는 황제를 옆에 두고도 별로 기뻐보이지 않았다. 협박 때문이라도 거절은 못하지만 황궁이 기쁘지 않음. 싱그러웠던 미소는 점점 줄어들고 건강마저 쇠약해짐. 황제는 그를 위해 큰 정원까지 짓고 데리고 가는 등 했으나 건강이 급속도록 나빠져 결국은 방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침대에서만 있어야 했음.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황제가 매일 들고오는 꽃이 꽃힌 화병 뿐.
그의 병세가 심해지자 황제는 몇 날 며칠을 옆에서 지키지만 결국은 그는 숨을 거둠. 그가 죽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황제가 신경을 쓰지 않은 꽃들은 결국은 말라비틀어진 모습이 마지막 장면. 고여있는 물에서 꽃들은 살아갈 수 없음.
(성별 지칭 x 황제와 그의 성별은 자유, 남녀 여남 남남 여여)
